📑 목차
기후위기 시대, 한국어로 지구를 이야기하다. 탄소중립·지속가능성·녹색전환 등 기후 담론 속 어휘와 표현을 통해, 한국어 학습자가 언어로 공감과 책임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1. 기후위기를 말하는 언어의 힘
1.1 언어로 읽는 지구의 변화
오늘날 “기후변화(climate change)”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인류의 생존과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글로벌 핵심 의제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 전반의 언어 사용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스 기사, 정부 정책 문서, 국제회의 발표문, 그리고 일상 대화까지 — 어디에서나 “탄소중립”, “기후적응”, “넷제로(Net Zero)”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기후위기 담론’이 하나의 공통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1.2 한국 사회의 언어 속에 담긴 기후 감수성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기후문제를 단순히 ‘환경 보호’의 범주로 보지 않고, 경제·산업·생활문화 전반의 구조적 전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흐름은 언어 속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예를 들어, “녹색전환 사회”, “지속가능한 성장”, “탄소중립 실현”과 같은 표현은 단순히 친환경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된다.
1.3 학습자가 익혀야 할 ‘기후 담론 언어’
한국어 학습자에게 이러한 기후 관련 어휘는 단어의 뜻을 익히는 수준을 넘어,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감수성을 읽어내는 언어 감각을 길러 주는 학습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지구가 아프다”라는 문장은 과학적 설명보다는 인간의 감정을 중심에 둔 비유적 표현이다. 여기에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문제를 개인의 감정 차원에서 공감하려는 한국 사회의 정서가 담겨 있다. 이런 표현을 이해하려면 어휘의 표면적 의미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과 정서적 배경까지 함께 해석해야 한다.
1.4 미묘한 표현 차이가 만드는 언어 감각
또한 기후 관련 어휘와 표현은 문법적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맥락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탄소중립을 실현하다”는 실질적 행동과 성과를 강조하는 반면, “탄소중립을 약속하다”는 의지나 선언적 의미에 더 가깝다. 두 표현 모두 올바르지만, 말하는 사람의 입장이나 담화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달라진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을 때, 학습자는 단순한 어휘 암기를 넘어, 언어의 층위와 감정선까지 읽는 고급 사용자로 성장하게 된다.
1.5 언어는 공감과 책임의 도구
결국 기후위기를 말하는 언어는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공감과 책임을 표현하는 사회적 언어로 기능한다. 따라서 한국어 학습자는 단어의 의미를 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언어가 담고 있는 가치와 정서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기후위기 시대의 언어 사용 능력’이라 할 수 있다.
2. 기후 관련 핵심 어휘와 표현
기후변화 담화에서 자주 쓰이는 한국어 어휘를 주제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원인 | 온실가스, 탄소배출, 산업화, 화석연료 | greenhouse gas, carbon emission |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 대응 | 탄소중립, 기후적응, 재생에너지, 녹색전환 | carbon neutrality, climate adaptation, renewable energy |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결과 |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폭염, 이상기후 | global warming, sea level rise, abnormal weather | “올여름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심각했다.” |
| 정책 | 지속가능발전, 환경규제, 국제협약, ESG | sustainable development, regulation, global accord |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국제사회가 함께 추진하는 약속이다.” |
이러한 어휘들은 단어의 의미만 알면 끝이 아니라, 문장 구조와 결합 패턴을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탄소중립을 실천하다 / 달성하다 / 약속하다 / 추진하다”처럼 동사와 함께 익히면 실제 발화나 작문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한국어 뉴스나 정부 보도자료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에너지 전환 정책”과 같은 명사형 중심의 공식 문체가 자주 등장한다. 반면 대화체에서는 “기후문제는 진짜 심각해”, “우리도 일상에서 줄여야 해”처럼 훨씬 직접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이 주를 이룬다. 학습자는 이 두 가지 언어 형태 — 공식적 담화체 vs 일상 구어체 — 를 병행하여 학습할 필요가 있다.
3. 실제 토론에서 쓰이는 표현과 문장 구조
기후변화는 한국어 토론 주제 중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한국어능력시험(TOPIK) 쓰기나 말하기 고급 단계에서도 “환경 보호”, “지속가능한 사회”, “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주제가 빈번히 다뤄진다. 따라서 학습자는 기후 관련 토론 표현을 익혀두면 시험뿐 아니라 실제 의사소통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래는 기후 토론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 패턴이다.
① 주장 제시:
- “저는 ○○가 기후문제 해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인 실천보다 제도적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② 근거 제시:
- “첫째,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이 산업 부문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둘째,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기업의 변화도 어렵습니다.”
③ 반론 제시:
- “하지만 개인의 행동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그 부분은 동의하지만,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④ 결론 제시:
- “따라서 정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실천 의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토론뿐 아니라 보고서, 발표, 에세이 등 다양한 형태의 담화에서도 그대로 응용할 수 있다.
특히 “~해야 한다”, “~이 중요하다”, “~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와 같은 의무·당위 표현은 기후 담론의 핵심 문형이므로 반복 학습이 효과적이다.
4. 실제 뉴스 속 표현으로 배우는 맥락의 언어
4-1. 뉴스 문장의 특징: 공식성과 설득의 언어
기후 관련 담론은 뉴스, 정책 보고서, 공공 캠페인 등 다양한 매체에서 등장한다. 특히 뉴스 기사에서는 공식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문장 패턴이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을 살펴보자.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문장들은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책적 의지, 사회적 책임, 국제 협력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표현은 미래지향성과 구체적 행동 의지를 드러내며, “시급하다”는 단어는 상황의 절박함과 행동 촉구의 의미를 전달한다. 따라서 학습자는 이러한 문장을 해석할 때 단순한 정보 이해에 그치지 않고, 화자가 어떤 태도와 감정으로 말을 구성했는지를 함께 읽어내야 한다.
4-2. 공공 언어의 문체적 특징
뉴스 기사에서는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피동형, 명사형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감축이 요구된다”, “전환이 필요하다” 같은 표현은 행위자보다 행위의 필요성과 결과에 초점을 둔다. 이는 독자에게 직접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책임 의식을 암묵적으로 전달한다. 이런 문체는 한국어의 ‘공공 담화체’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학습자에게는 문체 변환 능력을 기르는 훌륭한 자료가 된다. 교사는 학습자에게 실제 뉴스 기사에서 이러한 표현을 찾아보게 하거나, 문체를 분석하도록 지도하면 좋다.
4-3. SNS 언어: 감성적이고 참여적인 표현
반면 SNS나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주제가 훨씬 감성적이고 친근하게 표현된다. 예를 들어 “오늘도 지구를 위해 텀블러 들고 출근!”, “내 컵 하나로 지구 미소 지켜요!”, “날씨 진짜 이상하지 않아요? 지구가 화난 듯!” 같은 문장은 개인의 실천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기서는 정보 전달보다 ‘참여와 연대’, ‘감정적 공감’이 더 중요하다. 이런 표현은 문법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실제 소통에서는 진정성과 참여 의식을 보여주는 강력한 언어적 수단이 된다.
4-4. 매체별 언어 비교 학습의 교육적 가치
뉴스와 SNS의 언어 스타일 차이를 비교하는 학습은 현대 한국어의 실제 사용 영역을 넓히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학습자는 뉴스 언어를 통해 공식적 담화의 구조와 객관적 서술 방식을 배우고, SNS 언어를 통해 감정 표현과 일상 대화체의 자연스러움을 익힐 수 있다. 교사는 두 매체의 텍스트를 병행해 보여주며 “같은 주제, 다른 어조”를 비교하는 활동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언어의 형식적 다양성과 감정적 표현력을 동시에 체득하게 된다.
5. 학습을 위한 실전 활동 아이디어
5-1. 어휘-그림 매칭으로 개념 확장하기
‘기후’라는 주제는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시각 자료를 활용한 어휘 학습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태양광 패널, 바다 쓰레기, 전기차, 미세먼지, 산불 등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각 그림에 어울리는 한국어 표현을 연결하게 한다. 예시로 ‘산불’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 ‘전기차’에는 “탄소배출 저감 기술” 같은 문장을 대응시킬 수 있다. 시각적 자극은 기억을 강화하고, 학습자가 단어를 실제 맥락 속 사물과 연관 지어 이해하도록 돕는다.
5-2. 뉴스 문장 → 일상 대화체로 변형하기
공식 문장을 자연스러운 구어체로 변환하는 훈련은 언어의 격식 수준 차이를 익히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를 “정부가 요즘 탄소중립 하겠다고 계속 노력하잖아요.”로 바꾸면, 문장 구조는 단순해지지만 어조는 훨씬 친근해진다. 학습자는 이 활동을 통해 **같은 의미를 상황과 감정에 맞게 조정하는 능력(adaptability)**을 기를 수 있다. 교사는 학습자들이 짝을 이루어 서로의 표현을 비교해보고 자연스러움을 평가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5-3. 찬반 토론으로 논리적 표현력 기르기
주제 예시: “환경 보호를 위해 개인의 편의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학습자들은 찬성과 반대 팀으로 나누어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고,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으로 구성한다. 토론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세대의 책임으로서” 등의 고급 담화 표현이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이는 학습자가 어휘를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언어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논리를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5-4. 감성 언어로 ‘기후 슬로건’ 만들기
“나의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을 주제로 포스터나 슬로건을 제작하게 한다. 예를 들어 “오늘 한 잔의 커피 대신, 지구의 미소를 지켜요.”, “내가 바꾸면 지구도 웃어요.”와 같은 문장을 스스로 구상하도록 한다. 이 활동은 언어의 창의적 사용과 감정 표현을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감성형 슬로건을 만들 때, “-요” 종결형을 활용하면 부드럽고 참여를 유도하는 어조를 유지할 수 있다.
5-5. 뉴스 vs SNS 비교 토의
마지막으로, 뉴스 기사와 SNS 게시글을 비교하는 활동을 통해 매체별 언어의 차이를 분석하게 한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 마련 시급”이라고 표현하지만, SNS에서는 “지구가 힘들어해요. 우리 조금만 바꿔요.”처럼 감정 중심의 문장이 많다. 학습자는 이를 비교하면서 언어의 사회적 기능, 화자의 의도, 문체적 차이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습자가 언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로 배우는 수준을 넘어, 감정·의도·상황을 함께 사고하는 언어 사고력을 길러준다. 특히 ‘기후’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는 글로벌 공감대가 형성된 주제이므로,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통해 세계 시민적 관점에서 사고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6. 언어로 지구를 지키는 힘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상 대화, 뉴스, SNS, 정책 문서 속 어디에서나 사용되는 **‘시대의 언어’**이다.
따라서 한국어 학습자에게 기후 관련 어휘와 표현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시민적 감수성과 세계 시민 의식을 언어로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한국어로 기후를 말하는 순간, 학습자는 단지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지구의 언어 사용자(global speaker)’**가 된다.
“지속가능한 언어 학습”이란 결국 지식의 암기를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바꾸려는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의 확장이다.
다음 글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설명하는 한국어”를 통해, 비즈니스와 실생활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표현하는 어휘와 문장 구조를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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