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한국 사회의 소비 언어는 ‘가성비’에서 ‘지속가능성’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친환경·ESG 트렌드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한국어 표현과 제품 홍보 문형, 그리고 학습자가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활동 예시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말하는 한국어 감각을 통해 언어와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학습법을 배워보세요.

1. 소비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1.1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속 언어의 전환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회의 소비 언어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 ‘디자인’처럼 효율성과 유행을 강조하는 단어들이 광고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친환경(ecofriendly)’, ‘ESG 경영(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처럼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주요 홍보 문구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는 단순한 마케팅 유행이 아니라, 소비의 가치관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언어적 신호다. 즉, 제품을 ‘얼마나 싸게’ 사는가보다 ‘얼마나 윤리적으로’ 소비하는가를 중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기업” 같은 문장이 뉴스, 블로그, SNS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1.2 언어 변화의 사회적 배경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 환경 위기에 대한 인식 확대: 미세먼지, 기후변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으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 MZ세대의 가치소비 확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의 소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 기업의 ESG 경영 도입: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브랜드 가치로 내세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언어 사용의 영역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광고 문구는 물론, 제품 포장 문장이나 소비자 후기에서도 윤리적·환경적 메시지를 담은 표현이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으로 전환했습니다.”
- “소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브랜드와 함께하세요.”
이처럼 ‘환경’, ‘책임’, ‘미래’와 관련된 표현은 이제 기업 이미지의 핵심 언어 자원이 되었다.
1.3 학습자에게 주는 시사점
따라서 한국어 학습자에게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단어를 익히는 단계를 넘어, ‘언어 속 사회문화적 가치’를 이해하는 학습 과정이 된다. 즉,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에서, 한국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가치의 언어(value language)**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2. 친환경 관련 핵심 어휘와 표현
2.1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친환경 어휘
친환경과 ESG 관련 어휘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설명하는 전문어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신문 기사, 기업 보고서, 광고 영상, 제품 포장지, 소비자 후기 등 다양한 맥락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따라서 학습자는 단순히 단어의 뜻만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어조로 쓰이는지를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는 대표적인 주제별 어휘와 실제 사용 예문이다.
| 소재(Material) | 친환경 원단, 천연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대체 가죽 | eco-friendly fabric, natural material, biodegradable plastic, vegan leather | “이 제품은 천연 원단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동물 실험을 줄였습니다.” |
| 생산(Process) | 업사이클링, 재활용, 제로웨이스트, 지속가능한 생산, 탄소저감 공정 | upcycling, recycling, zero waste, sustainable production | “이 가방은 업사이클링 원단을 활용했습니다.” / “공정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줄였습니다.” |
| 가치(Value) |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사회적 책임, ESG 경영, 지속가능 경영 | ethical consumption, fair trade, social responsibility, ESG management |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여 윤리적 소비를 지향합니다.” |
| 환경영향(Environmental Impact) | 탄소발자국, 녹색 인증,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환경 보호 | carbon footprint, green certification, energy saving, carbon neutrality | “녹색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
2.2 어휘 학습의 문법적 확장
이러한 단어들은 대부분 명사형 전문어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문장 구성을 위해 동사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 “탄소발자국을 줄이다”
-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다”
- “친환경 인증을 받다”
- “에너지 효율을 높이다”
즉, 어휘 학습은 단어 하나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에서 의미를 완성하는 결합 구조(collocation)**를 익히는 과정이다.
2.3 문체별 어휘 변형과 맥락 이해
같은 어휘라도 문체에 따라 어감이 달라진다.
- 공식 문서: “지속가능한 경영 방침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 광고 문구: “작은 실천이 지구를 바꿉니다.”
- 소비자 후기: “포장이 재활용 소재라서 마음에 들어요.”
이처럼 문체와 맥락에 맞는 표현 선택은 한국어 고급 학습자의 언어 감각을 드러내는 요소다.
2.4 시각 자료를 활용한 어휘 학습
‘친환경’, ‘재활용’, ‘제로웨이스트’ 같은 개념은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학습할 때 이해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병, 업사이클 가방, 대체육 제품 사진을 함께 보고
“이 제품은 어떤 친환경 개념과 연결되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학습하면 단어가 구체적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억된다.
3. 제품 설명에서 자주 쓰이는 문형 — 정보와 감성을 아우르는 표현의 기술
기업의 홍보나 제품 소개에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어 학습자에게는 이러한 표현이 단순한 문형 학습을 넘어, ‘상황에 맞는 어조와 언어 전략’을 익히는 중요한 학습 영역이 된다. 아래에서는 공식적 설명문체와 감성적 홍보문체의 특징을 나누어 살펴보자.
3.1 공식적 설명문체 — 신뢰와 전문성을 전달하는 언어
공식적 설명문체는 주로 보도자료, 제품 설명서, 기업 프레젠테이션, 공식 광고 등에서 사용된다. 문체의 특징은 객관적 어휘, 단정적인 종결어미(-습니다/-되었습니다) 사용, 근거 중심의 설명이다.
예시 표현:
- “이 제품은 100% 재활용 원단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지속가능한 생산 공정을 통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 “환경을 생각한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 “이 프로젝트는 ESG 경영 원칙에 따라 기획되었습니다.”
- “제품 포장재는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되어 폐기 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합니다.”
이 문체는 ‘신뢰와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보고서형 문체, 프레젠테이션 발표문, 공식 인터뷰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을 통해”, “~을 바탕으로”, “~을 실현했습니다”와 같은 구문은 비즈니스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공식적 연결 표현이다.
3.2 감성적 홍보문체 — 공감과 참여를 이끄는 언어
감성적 홍보문체는 광고 문구, 캠페인 영상, SNS 홍보 게시물에서 자주 사용된다. 문장의 길이가 짧고 운율감이 있으며, 명령형이나 도치문 등을 통해 감정적 울림을 강화한다.
예시 표현:
- “당신의 선택이 지구를 바꿉니다.”
-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 “오늘의 친환경 선택, 내일의 지속가능한 지구로 이어집니다.”
- “버려진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 “지구를 위한 당신의 한 걸음, 미래를 바꿉니다.”
이 문체는 공감과 감정의 호소를 통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학습자는 “감성적 동사(바꾸다, 이어지다, 시작하다)”, “대조적 구조(작은~큰~, 오늘~내일~)”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홍보문구를 만들 수 있다.
3.3 문체 조절의 포인트
상황에 따라 문체를 다르게 조절하는 능력은 고급 한국어 화자의 중요한 특징이다.
- 보도자료/제품 설명: 객관적·공식적 어조 (예: “환경부 인증을 받은 소재입니다.”)
- 광고 캠페인: 감성적·참여형 어조 (예: “당신의 작은 선택이 지구를 지킵니다.”)
-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공식적+감성적 조합 (예: “지속가능한 기술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듭니다.”)
따라서 학습자는 단어 자체보다 **어조, 문장 리듬, 대상(고객/청중)**을 고려하여 표현을 선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4. 학습자 말하기 활동 예시 — 실전 중심의 친환경 커뮤니케이션
친환경 마케팅 어휘와 문형을 단순히 암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말하기 상황에서 적용하는 것이 학습의 목표이다. 아래 활동들은 교실 수업은 물론 기업 연수 프로그램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과제들이다.
4-1. 제품 홍보 프레젠테이션 만들기 — 실전형 발표 활동
주제: “나만의 친환경 제품 소개하기”
활동 단계:
1)제품 선정: 친환경 관련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예: 텀블러, 업사이클 가방, 전기차, 리필형 화장품, 재활용 종이 노트 등)
2)정보 정리: 제품의 주요 특징(소재, 생산 방식, 브랜드 가치, 타깃 소비자층 등)을 한국어로 정리한다.
3)발표문 구성: 다음과 같은 문형을 활용해 발표문을 작성한다.
- “이 제품은 △△ 소재로 제작되어 환경오염을 줄입니다.”
- “우리 브랜드는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향합니다.”
- “소비자의 작은 선택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 “이 제품의 핵심 가치는 ‘업사이클링’과 ‘윤리적 소비’입니다.”
- “우리 팀은 재활용 소재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포스터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4)시각 자료 활용: 실제 기업 발표처럼 포스터, 슬라이드, 슬로건 등을 만들어 발표한다.
5)피드백 및 토론: 학습자들은 서로의 발표를 듣고 ‘가장 설득력 있는 문장’ 또는 ‘가장 감성적인 홍보 문구’를 평가한다.
학습 효과:
- 공식적 문체와 감성적 문체를 모두 활용해 말하기 연습 가능
- 친환경 어휘의 맥락적 사용 능력 향상
- 실무형 발표 역량 및 팀워크 강화
4-2. “광고 문구 만들기” 미션 — 창의적 어휘 확장 활동
이 활동은 짧은 문구 속에 강한 메시지를 담는 ‘카피라이팅 감각’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활동 방법:
1)교사는 학습자에게 환경 관련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예: “제로웨이스트”, “ESG”, “재활용”,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브랜드”, “업사이클링”.
2)학습자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10자 내외의 짧은 광고 문구를 만든다.
3) 만든 문구를 모아 ‘가상 브랜드 캠페인’을 구성해 본다.
예시 문구:
- “지속가능한 내일을 디자인하다.”
- “지구를 위한 작은 습관, 큰 변화.”
- “버려지는 것에서 다시 시작하다.”
- “환경을 담은 브랜드, 미래를 담은 가치.”
- “당신의 한 걸음이 지구의 내일이 됩니다.”
활동 응용:
- SNS 해시태그(#지속가능한선택, #ESG브랜드) 만들기
- 슬로건을 활용한 포스터 디자인
- 발표 시간에 각 팀이 만든 문구를 실제 광고 영상처럼 발표
학습 효과:
이 활동은 창의적 표현력과 감성적 언어 감각을 동시에 길러 주며, 학습자가 ‘언어를 통한 가치 전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지속가능한 소비를 말하는 한국어 감각
친환경 한국어 표현은 단순히 ‘환경’이라는 주제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을 언어로 실천하는 방식’이다. 학습자가 “이 제품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말할 때, 이는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환경을 존중하는 가치관의 표현이 된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소비를 말하는 한국어’는 언어와 윤리의 결합, 의미와 태도의 조화를 보여주는 현대적 언어 감각이다. 미래의 한국어 교육은 문법적 정확성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말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강조해야 한다. 학습자가 친환경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곧,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학습의 여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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